오픈 전략과 비즈니스의 미래
《오픈: 비즈니스 패권의 열쇠》는 인터넷의 근간이 되는 오픈 표준인 IETF(Internet Engineering Task Force: 인터넷 표준화 기구), WC3(World Wide Web Consortium: 월드 와이드 웹 컨소시엄)에서 의장직을 수행했던 박수홍 저자가 오픈소스와 오픈 전략을 비즈니스 관점에서 분석한 책입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픈의 개념부터 시작해 사용하는 이유와 효과, 한계, 그리고 전망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1부는 '새로운 세상을 오픈하다'로 오픈의 개념과 기본적인 내용을 소개합니다. 오픈소스의 의미와 중요성, 그리고 오픈이 가져온 변화에 대해 설명합니다.
2부는 '오픈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로 기업들이 왜 오픈 전략을 채택하는지 그 이유와 동기에 대해 다룹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오픈 전략의 목적을 설명합니다.
3부는 '오픈의 힘은 어디서 오는가'로 오픈 전략이 어떻게 비즈니스에 힘을 실어주는지 설명합니다. 연결의 중요성, 스타트업 생태계, AI 등 다양한 측면에서 오픈의 영향력을 분석합니다.
4부는 '오픈은 순수하지 않다'로 오픈 전략의 한계와 부작용에 대해 짚어봅니다. 경쟁의 현실, 전략의 중요성, 그리고 오픈 전략 실행 시 주의해야 할 점들을 다룹니다.
5부는 '오픈의 시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로 앞으로 오픈 전략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제안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오픈소스 발전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합니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오픈소스의 철학과 비즈니스 전략을 연결 지어 설명한 점입니다. 많은 경험으로 ‘인터넷 삼촌’으로 불리는 저자는 오픈소스가 단순히 무료로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협력과 공유를 통해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철학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이 어떻게 비즈니스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합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한 전략을 분석하면서, 이를 통해 구글이 어떻게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광고 플랫폼을 확장했는지 상세히 설명합니다. 또한 아마존이 AWS를 통해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게 된 과정도 흥미롭게 다룹니다.
책을 통해 오픈 전략의 장단점을 잘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오픈 전략이 혁신을 가속화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빅테크 기업들의 독점화를 심화시키는 부작용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오픈소스와 저작권(GPL 등)에 대한 이해가 중요함을 알게되었는데, ‘무료’가 아닌 ‘공유’에 측면에서 비즈니스 전략으로서의 오픈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MS, 구글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어떻게 오픈 전략을 활용해 시장을 장악했는지 설명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국내 기업들의 오픈 전략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다니는 삼성(타이젠 OS) 등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오픈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자세히 다뤘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책은 IT 기업에서 일하는 개발자나 기획자, 그리고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픈의 철학을 이해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며, 오픈소스와 오픈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저자
- 박수홍
- 출판
- 한빛미디어
- 출판일
- 2024.09.30